후티 공격 재개로 홍해 해상보안 긴장 고조
2026년 7월 후티 세력이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해상보안 위험이 다시 커졌다. 주요 선박이 항로를 변경한 가운데 선사들의 군사적 보호와 항해 지원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7월 23일 홍해에서 발생한 공격이 선원의 생명과 국제 해운, 해양 환경,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홍해 항로를 이용하는 선사에는 통항 전 철저한 위험 평가를 실시할 것도 촉구했다.
사우디 유조선 피격과 선박 항로 변경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후티 세력은 7월 23일 사우디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상 봉쇄의 일환으로 유조선 엔셀리아와 라일라를 미사일과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은 엔셀리아가 공격받아 선수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승조원은 모두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라일라에 대한 공격 주장은 당시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공격 전후로 선박 운항에도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로이터는 유조선 5척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피하기 위해 항로를 변경했으며, 사우디 원유를 싣고 아시아로 향하던 유조선 3척도 홍해에서 선회했다고 전했다.
EU 아스피데스 작전과 선박 보호 요청
홍해에서 상선 보호 임무를 수행하는 대표적인 다국적 전력은 유럽연합 해군의 아스피데스 작전이다. 이 작전은 2024년 2월 후티의 반복적인 상선 공격에 대응해 출범했으며, 육상 목표물 공격이 아닌 방어적 해상보안과 항행의 자유 보장을 임무로 한다.
유럽연합 이사회 발표에 따르면 아스피데스 작전의 임무 기간은 2027년 2월 28일까지 연장됐다. 2026년 3월부터 1년 동안의 공동 운영비 기준액으로 약 1,500만 유로도 책정됐다.
아스피데스 작전은 선사와 선박이 인도양 해상보안센터를 통해 보호 지원을 요청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실제 지원 방식은 위협 수준과 가용 함정, 선박의 위치 및 운항 일정 등 작전 여건에 따라 조정된다.
호위함이 대응해야 하는 복합 위협
홍해의 상선 보호는 전통적인 해적 대응보다 복잡하다. 후티 세력은 대함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자폭형 무인기, 무인수상정 등을 조합할 수 있어 호위함에는 광역 감시와 신속한 표적 식별, 다층 방공 능력이 요구된다.
상선을 밀착 호위하는 것만으로 모든 위협을 제거하기도 어렵다. 넓은 작전 구역에서 여러 선박을 보호해야 하므로 함정뿐 아니라 해상초계기, 조기경보 자산, 정보 공유 체계와 민간 선박의 자체 방호 절차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바브엘만데브 해협 차질이 에너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며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유럽·아시아 항로의 남쪽 관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이 해협을 통과한 원유와 석유제품은 2023년 하루 930만 배럴에서 2024년 하루 410만 배럴로 감소했다.
2025년 상반기 통항량도 하루 약 420만 배럴에 머물렀다. 후티 공격과 높은 보험료 때문에 선박들이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 항로로 우회한 결과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동서 송유관과 홍해 연안 수출 터미널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바브엘만데브까지 위협받으면 홍해를 통한 우회 전략도 제약을 받아 운송 기간과 용선료, 전쟁위험 보험료가 동시에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홍해 해상보안의 향후 과제
상선 보호 수요가 늘어날수록 제한된 호위함과 방공 자산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문제가 중요해진다. 선박별 밀착 호위보다는 위험 구간에서의 집단 통항, 실시간 위협 정보 공유, 해상초계와 방공 전력의 통합 운용이 현실적인 대응책으로 꼽힌다.
선사도 군사적 보호에만 의존할 수 없다. 출항 전 위협 평가와 비상대응 계획 수립, 해상보안기관 등록, 선교 감시 강화, 자동식별장치 운용 기준 검토 등 자체적인 위험 완화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
홍해 해상보안은 특정 국가나 선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후티의 공격이 지속되면 에너지와 컨테이너 운송, 수에즈 운하 통항량, 해상보험 시장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 만큼 국제 해군 전력과 해운업계 간 협력 확대가 불가피하다.
자주 묻는 질문(FAQ)
후티는 어떤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했나요?
후티 세력은 2026년 7월 엔셀리아와 라일라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은 엔셀리아의 피격과 선수 화재를 확인했지만 승조원은 모두 안전했으며, 라일라 공격 주장은 당시 확인되지 않았다.
홍해에서 상선 호위를 담당하는 조직은 어디인가요?
유럽연합의 아스피데스 작전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에서 방어적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한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해상보안 전력도 별도의 지휘 체계 아래 항로 감시와 위협 대응 활동을 전개한다.
선사가 보호를 요청하면 군함이 반드시 밀착 호위하나요?
보호 요청은 작전 당국이 지원을 조정하기 위한 절차다. 실제 지원 형태는 위협도와 함정 배치, 선박 위치, 통항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모든 선박에 개별 밀착 호위가 자동으로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관문으로, 수에즈 운하를 이용해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선박이 통과한다. 원유와 석유제품, 컨테이너 화물 운송에 중요한 전략적 해상 요충지다.
홍해를 통과하지 않으면 어떤 대체 항로를 이용하나요?
선박은 주로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를 선택한다. 다만 운항 거리와 기간이 크게 늘어나 연료비, 용선료, 선박 공급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