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럽그루먼이 공개한 잠수함 발사형 AARGM-ER 구상
미국 방산업체 노스럽그루먼이 초음속 대레이더 미사일 AGM-88G AARGM-ER을 잠수함에서 운용하는 개념을 제시했다. 다만 이는 미 해군이 정식 개발 사업에 착수한 것이 아니라, 기존 미사일과 수중 발사 캡슐을 결합한 업체 주도 구상이다.
Naval News의 2025년 6월 보도에 따르면 노스럽그루먼은 영국에서 열린 Combined Naval Event 2025에서 잠수함 발사형 AARGM-ER 모형을 처음 공개했다. 구상의 핵심은 미사일을 직접 수중에서 점화하는 대신, 밀폐 캡슐을 이용해 수면 위로 운반한 뒤 발사하는 방식이다.
AARGM-ER은 공중 방어용 요격미사일이 아니다
AARGM-ER은 항공기나 드론을 격추하는 함대공 미사일이 아니다. 미 해군 항공체계사령부에 따르면 AARGM 계열은 적 방공망 제압과 파괴 임무를 수행하는 공대지 대레이더 미사일이다.
기본형 AARGM은 적 레이더의 전파 방출을 추적하는 기능과 GPS·관성항법, 밀리미터파 탐색기를 결합한다. 레이더가 전파 송출을 중단하더라도 표적을 다시 탐색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확장형인 AGM-88G AARGM-ER은 새로운 추진체와 기체 형상, 개량 탄두를 적용해 사거리와 생존성, 공격 능력을 높인 초음속 무기다. 기존 운용 계획은 F/A-18E/F 슈퍼호넷과 EA-18G 그라울러 등 항공기 탑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SACS 캡슐을 이용한 수중 발사 방식
잠수함 발사 구상에는 노스럽그루먼의 SACS가 활용된다. SACS는 수중 운용을 전제로 설계되지 않은 미사일이나 무인기를 밀폐 상태로 보관하고 잠수함 발사관에서 방출하기 위한 모듈형 캡슐이다.
캡슐은 잠수함에서 분리된 뒤 수중을 이동하거나 일정 시간 대기할 수 있다. 발사 잠수함이 현장을 벗어나면 캡슐이 수면으로 부상하고, 내부에 탑재된 미사일이 점화돼 표적을 향해 비행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는 미사일 자체를 해수와 수압에 견디도록 전면 재설계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잠수함과 실제 미사일 발사 지점을 분리해 발사 플랫폼의 위치 노출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외부 플랫폼과 연계한 표적 공격
Naval News 보도에 따르면 캡슐과 미사일은 항공기나 수상함이 제공하는 표적 정보를 데이터링크로 받을 수 있다. 잠수함이 사전에 입력한 표적 정보를 이용하거나, 외부 감시·정찰 플랫폼과 연계해 이동 표적을 공격하는 운용 방식도 제시됐다.
2000년대부터 시험된 잠수함 캡슐 기술
SACS 자체는 새롭게 등장한 기술이 아니다. 2005년 1월 발표된 노스럽그루먼 자료에 따르면 미 해군의 Silent Hammer 훈련에서 오하이오급 잠수함 USS 조지아가 미사일 발사관을 통해 SACS 시험체 두 개를 방출했다.
당시 캡슐에는 무인항공기를 모사한 시험체가 탑재됐다. 시험에서는 잠수함 발사관 방출과 수면 부상 과정, 내부 탑재물을 보호하는 기능 등이 검증됐다.
노스럽그루먼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항공·수상 발사용 무기와 무인체계를 잠수함용으로 전면 개조하지 않고도 수중 플랫폼에 통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의 대형 발사관 활용 가능성
노스럽그루먼의 개념은 미 해군 버지니아급 공격원잠의 대형 발사관을 주요 적용 대상으로 상정한다. 미 해군 자료에 따르면 블록 III 이후 버지니아급은 함수에 2개의 버지니아 페이로드 튜브를 갖추며, 각 발사관에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6발을 탑재할 수 있다.
블록 V 일부 함정에는 선체 중앙에 4개의 대형 발사관을 추가하는 버지니아 페이로드 모듈이 적용된다. 이 모듈은 토마호크 28발을 추가해 잠수함의 전체 수직발사 무장 탑재량을 최대 40발 수준으로 확대한다.
Naval News는 노스럽그루먼 구상을 적용할 경우 블록 V 버지니아급이 최대 40발의 초음속 공격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탑재 수량은 캡슐 규격과 발사관 통합 설계, 잠수함의 임무별 무장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잠수함의 임무를 해상·지상 정밀타격으로 확대
잠수함 발사형 AARGM-ER이 현실화되면 미 해군 잠수함은 토마호크 중심의 지상 공격을 넘어 적 방공 레이더와 함정, 시간 민감 표적을 빠르게 공격하는 선택지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잠수함은 적 해안과 가까운 해역에 은밀하게 접근할 수 있어 지상 발사대나 항공기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에서 공격할 수 있다. 외부 정찰자산과 연계하면 잠수함이 직접 표적을 탐지하지 않고도 네트워크 기반 타격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2025년 공개 당시 잠수함 발사형 AARGM-ER은 노스럽그루먼이 제시한 개념 단계였다. 미 해군의 정식 획득 사업이나 시험발사 일정, 배치 계획으로 발표된 사업은 아니며, 실제 전력화를 위해서는 캡슐과 미사일 통합, 수중 안전성, 통신 및 표적정보 갱신 기술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FAQ)
미 해군이 잠수함 발사형 AARGM-ER 개발에 공식 착수했나요?
아닙니다. 공개된 잠수함 발사형 AARGM-ER은 노스럽그루먼이 2025년 제시한 업체 주도 개념입니다. 미 해군의 정식 획득 사업이나 배치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AARGM-ER은 항공기와 드론을 요격하는 미사일인가요?
아닙니다. AARGM-ER은 적의 지대공미사일 레이더와 통합방공체계를 공격하는 초음속 대레이더 미사일입니다. 공중 표적을 방어하는 함대공 요격미사일과는 임무가 다릅니다.
미사일은 잠수함에서 직접 수중 발사되나요?
제시된 개념에서는 미사일이 SACS 밀폐 캡슐에 담겨 잠수함에서 방출됩니다. 캡슐이 수면으로 올라온 뒤 내부 미사일이 점화돼 비행을 시작하는 방식입니다.
SACS는 어떤 장비인가요?
SACS는 수중 운용용으로 설계되지 않은 미사일이나 무인기를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모듈형 캡슐입니다. 2000년대 미 해군 훈련에서 관련 방출 기술이 시험됐습니다.
어떤 잠수함에 탑재될 수 있나요?
노스럽그루먼은 대형 수직발사관을 갖춘 미 해군 잠수함을 적용 대상으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버지니아 페이로드 모듈을 장착한 블록 V 버지니아급이 유력한 플랫폼으로 거론됩니다.